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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칼럼] 푸틴의 전쟁

  • 작성자:홍보실
  • 등록일2022-05-06
  • 조회수 : 299

제국 부활 원하는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당연

그의 위신ㆍ이해 따라

전쟁 향방 좌우될 것

 

지구촌 격변 직면

에너지 시장 변화

美ㆍ러ㆍ中 3각 체제

뉴모멀 될 가능성 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을 넘어 장기전의 양상을 보여준다.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 공략이 실패하면서 주 전선이 우크라이나 동남부로 이동했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국 부활의 환상이 반동적인 침략 전쟁을 견인했다. 구소련의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비극으로 생각하는 푸틴은 대표적인 영향권 신봉주의자다. 우크라이나, 밸라루스 등을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보는 푸틴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통합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두 나라는 민족적,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어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러시아의 품에 안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구촌은 커다란 격변에 직면할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유럽연합(EU)는 천연가스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독일은 의존도가 더 커 그 비율이 55%, 35%에 이른다. 독일 산업이 러시아 에너지에 종속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EU는 연내 수입량 33%를 감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입 전면 금지는 2027년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친우크라이나 행보를 보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조치에 나섰다. 유럽은 에너지 자립 없이는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값싼 에너지에 익숙해진 유럽 국가의 구조적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러시아, 중국의 3각 체제가 글로벌 질서의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러 각축 속에서 중국은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의 동쪽 연안에서 5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에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모습을 보이는 양상이다.

 

미국이 유럽에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Pivot to Asia)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간 협력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두 핵 보유국을 동시에 상대해야 되는 부담이 커졌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원유 구매국으로 러시아 생산량 30%를 수입한다. 러시아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비대칭적 관계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

 

푸틴은 러시아가 초강대국의 지위로 격상되기를 희망한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서방 경도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제국의 식민지가 떨어져나가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서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도 재정립이 불가피하다.

 

대화와 교류로 적대적인 러시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지역 안보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러시아의 호전성에 놀라 중립적 입장의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품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옌스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와 나토와 서방 관계를 영원히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830마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나토 가입 지지율이 최근 60%로 치솟았다. 스웨덴도 비슷한 흐름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전쟁이다. 자신의 위신, 전략적 이해 여부에 따라 전쟁의 지속 가능성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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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일자 :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