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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포럼]한국경제 덮친 중국발 쇼크

  • 작성자:홍보실
  • 등록일2020-02-25
  • 조회수 : 57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번 감염 사태는 후진적 식생활 문화와 관련이 깊다. 중국인의 과시적 음식문화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재상 이덕유는 국을 끓이는 데 2만냥을 썼다고 한다. 북송의 재상 채경은 하루에 메추라기 1000개를 잡았다. 우한(武漢)은 중국 제조업의 중심부다. 후베이(湖北)성의 한커우(漢口)·우창(武昌)·한양(漢陽), 세 도시를 합쳐 탄생했는데 자동차·철강·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은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로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3개월 내 감염병 통제 시 0.8%포인트, 9개월간 지속 시 1.0%포인트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6%대 성장을 의미하는 바오류(保六) 시대가 끝나고 올해 5%대 성장의 바오우(保五) 시대 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조 2025’를 통한 기술굴기도 제동이 걸렸다. 우한은 테크 굴기의 메카다.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디스플레이업체 CSOT(차이나스타), 전기차 배터리기업 CATC가 소재하고 있다. GM, 혼다, 푸조, 르노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공장이 즐비하다. 둥펑자동차 본사도 있다.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로 끌어올리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야심 찬 구상이 좌초될 수도 있다.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이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우려된다. 성장률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시도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이다.

 

 

성장률 하락에 따라 기업의 디폴트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경제활동 감소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더 큰 위협이 된다. 중국 정부가 ‘부채와의 전쟁’ 선포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과정에서 민간 기업의 부도율과 채무불이행률이 급증했다. 민간 기업 발행 채권 채무불이행률이 2017년 0.8%에서 지난해 11.4%로 크게 상승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 은행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57%에서 2014년 34%, 2016년 11%로 계속 감소 추세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 증가율이 2018년 8%에서 지난해 -2%로 둔화됐는데, 내수 냉각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타벅스 매장 2000개가 임시 폐쇄되고 유니클로 매장이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생산 차질로 글로벌 공급 사슬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가 일시적인 조업 단축을 경험했다. 애플의 우한공장도 임시 가동을 중단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시 중국은 글로벌 GDP의 4.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6.3%로 늘어났다. 교역 비중도 5%에서 12%로 늘었다. 해외여행객도 2000만명에서 1억6800만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재채기하면 세계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회자된다. 중국 기관 발표에 따르면 500대 유니콘 기업 중 중국이 210개로 미국의 193개를 압도한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영화 ?34%, 숙박 -21%, 열차 -35% 등 서비스 부문에 소비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이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로 대중교통과 승차 공유 이용자가 줄었다. 반면 온라인 홈쇼핑 이용자는 늘었다. 중국 항공 노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몰렸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중국 공급망 붕괴가 한 달을 넘기면 한국 경제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투자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한 과감한 정책 기조의 전환이 시급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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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일자 : 2020-02-25